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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 서울 중계본동본당 신자들이 104마을에서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아유, 이렇게 고마울 때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104마을. 마을 초입부터 자신의 집까지 100미터 가까이 길게 줄을 지어 늘어선 봉사자들의 바쁜 몸놀림을 곁에서 지켜보던 김윤자(가명·85) 할머니는 연신 고개를 숙였다. 김 할머니의 조그만 연탄광은 이내 100장의 연탄으로 가득 찼다. 이날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104마을로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에 나선 이들은 인근 서울 중계본동본당(주임 김주영 신부) 신자들. 

현재 104마을에 살고 있는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가구 중 600여 세대가 난방연료로 아직 연탄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겨울에도 중계본동본당을 비롯한 이웃의 도움으로 겨울을 난 김 할머니는 일교차가 심한 간절기에는 영락없이 감기를 달고 살았다. 연말에는 기업체 등의 도움이 몰려 난방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이 맘 때면 어쩔 수 없이 냉골에서 계절이 어서 바뀌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속을 알고 찾아준 이들이 더없이 고마울 뿐이다. 

중계본동본당 사회사목분과를 필두로 남성총구역, 청년분과 등이 주축이 된 봉사단은 이날 104마을에서 살고 있는 어려운 이웃에 총 2000장의 연탄을 기부했다. 이 가운데 1000장은 영세독거노인, 장애가정 등 빈곤층 10가구에 직접 배달하며 사랑을 전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이종현(베로·중2)군은 “서울에서 아직 연탄을 쓰는 집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면서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중계본동본당은 오래 전부터 104마을 가난한 이들에게 연탄 기부 외에 집 고쳐주기, 독거노인 방문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사랑을 나눠오고 있다.

청년들과 봉사에 함께한 본당 보좌 박지훈 신부는 “주위에 가난한 이웃들이 있음에도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됐던 것 같다”면서 “이런 나눔을 통해 모르던 것을 배우고 스스로를 성장시켜 나가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