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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봉헌화보

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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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봉헌

 

1
아버지
맑게 씻어 다스린 영혼들이
뼈마디 소리치는 당신에의 그리움으로
가장 깊은 영혼의 뿌리로
영혼의 곳곳마다 불붙은 사랑으로
산빛 청정한 배삿골 한 터에
당신이 드실 하얀집을
지성소를 지었사오니
아버지, 드시옵소서.
드시어 영원히 거하시옵소서.

다윗이 짓고자 하였어도
"솔로문이 짓게 하리라" 답하셨던
당신의 집이기에
태어나기도 전에 미리 주시는
당신의 사명이기에

당신의 바램 먼저 있어야
비로서 지을 수 있음 알기에
"성전 지으라"하셨던 사명은
지복한 당신 입맞춤
나직한 영혼의 밀어였기에
당신께 드린 것은
낱알 하나 버리지 않으시고
백배의 축복으로 돌려주심 믿기에
""라고 대답하고
빛을 향해 눈뜨는 탄생의 기도로
날마다 새롭게 타오르는 일상의 삶으로
살아서 순진한 충직한 사제
최양업 신부님의 줄기찬 몸짓과
그 몸짓 함께 한 사천의 영혼이
온 정성 다해 나날이 쌓아올린
천날의 기도와 응답
천날의 피와 땀이
옹글게 응집된 집이오니

 

2
아버지 당신의 보듬은
천막의 성전에서
푸른 하늘 열고 부는 바람을
하늘 스친 바람을 맞으며
너도 나두 어우러져
가슴 속 깊이 묻힌 불씨로
앞치마에 하늘 담아
광주리에 햇살 담아
등허리 휘어지게 새벽뿌리 이고서
더러는 탄식하며
더러는 노래한 첫날의 몸짓은
천지를 불 지르는 희망
출렁이는 성령의 태풍이었사옵고

깊이 익어 고개숙인
봉헌의 기도마다
세상의 창고를 비워 낸
벽돌 한 장마다
새로이 지어 주시던
마음의 성전은
배삿골 하얀집과 똑같이 자라던
마음의 하얀집은
푸른 하늘을 비치는
영혼의 집은
당신의 기막히신 사랑이오니

마음의 집을
선물 중의 선물로 받고도
"수고했다. 애썼다" 하시는
하늘의 당신 말씀 듣고도
사람으로부터 칭찬 받으려 하거나
이 성전의 벽돌 몇 장이
나의 봉헌이었는가를 굳이 헤아리려는

허영의 욕심과 위선의 잡초가
돋으려 하면
당시의 소금물로
가차없이 헹구어 주시어
지혜와 지식과 건강과 재능 모두는
본래 당신의 것이기에

받은 열 개중 하나를 바칠 수 있었음을
감사들게 하시며
하나보다 더 바칠 것 없었음을
오히려 아쉬워 하게 하시고
가난하게 태어나서
가난하게 살다가
가난하게 돌아가신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면서도
실은 그 가난을 두려워 하는
삶의 고통은애써 외면하려 하는
하얀 집을 회칠한 무덤으로 바꿀
위험이 언제나 지척인
저희를 살피시어
철저히 가난하게 사신
예수님의 가난, 마음의 가난을
진실로 구하는 마음의 흰빛을
내려 주소서

 

3
아버지
마음의 하얀 집 지어주신 은혜로
더불어 구하오니
사람의 힘으로는 끝낼 수 없는
바람과 추위와 깊은 어둠을
긴날 견디는 고통의 영혼과
세상 밖에 서서
닫혀진 문고리 잡고
뼈 아리게 우는 영혼,
삶의 고갯길에서
시린 어깻죽지로 휘청거리다
쓰러지고 쓰러지면서도
빛을 향해 눈뜨려 애쓰는 영혼에게
당신의 집 문을 활짝 열어 주소서
언제든 문을 열고 편히 쉬라 하소서.

, 바수어진 뼈의 하소연
아파서 절통하는 피멍의 영혼에는
더욱 더 하늘집이게 하소서
부활의 흰빛 늘 쏟아지는
은총의 집이게 하옵소서
배삿골 하얀집은.

배삿골 하얀집

-중계본동 입당을 축하드리며-
옥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