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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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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화회 묵상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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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5주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마르코 9,30-37-



그분께서 "사람의 아들은 사람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시면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계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그들은 카파르나움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집안에 계실때에 제자들에게, "너희는 길에서 무슨 일로 논쟁을 하였느냐?"하고 물으셨다.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길에서 논쟁하였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자리에 앉으셔서 열 두 제자를 불러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지난 여름은 정말 무더웠습니다. 매체에서 줄곧 보았던 '지구온난화'의 실체를 온몸으로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소중한 자연을 인간의 욕심으로 마구 훼손한 그 댓가를 톡톡히 치르는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왜 주님의 뜻대로 살지 못하고 자연도, 사람도 망가뜨리게 되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은 수난 예고를 하시지만 제자들은 예수님 말씀에 귀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누가 큰 사람인지 논쟁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으로 가는 여정에 함께 올랐지만, 예수님과 제자들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제자들은 세상의 방식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것은 지금 우리의 모습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꼴찌가 되고 종이 되라고 하십니다. 위치가 아니라 태도를 선택하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매번 위치를 선택한 우리는, 내 생각, 내 욕심이 가득한 채로 예수님의 여정에 오르게 됩니다. 때때로 신앙 생활이 불편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는거 같아 고개가 숙여집니다. 
앞서 걸으시며 딴 생각으로 가득 찬 우리를 인자로이 기다려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부족하지만 또 힘들 내어봅니다. 


더위가 꺽이고 예전처럼 청량한 가을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주님께서 처음 주셨던 모습 그대로, 자연도 사람도 다시 돌아가기를, 그래서 주님 여정에 기꺼이 동참할 수 있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 나를 버리고 겸손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주님을 따르는 우리들의 모습을 자리콩, 덴파레, 장미로 표현하였습니다. 


-헌화회 박경희크리스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