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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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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화회 묵상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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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 20,19-23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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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헌화는 너무 어려운 고백입니다.

저는 성령의 힘으로
머리로 가장 사랑한 엄마에게 (불의 혀) 화를 분출 하였습니다.

저는 아주 착하고 다정한 금쪽 같은 딸인데
나에게 그런 분노가 있음을 누가 알았을까요?

나 조차 모릅니다.

그러나 오직 성령만 알고 계셨기 때문에
그분이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숨을 쉬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화라는 감정을 잘 모릅니다.
화가 나는 것을 인지 하지 못하고
슬픔으로 표현되거나, 어린아이가 되어 짜증으로 발현 됩니다.

진정 화를 내 본적은 성령의 힘으로만 가능했습니다.

그것도 가장 사랑한 엄마에게요. ㅠㅠ

성령의 열매는 화가 아닌데, 어찌 그런가 물으신다면...
저는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 화의 분출로 나와 한 몸이 였던 엄마와 분리 될 수 있었고, 용서 하게 되었고
그래서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고요.

근데,  그것이 제 의지로 한 것이 아닙니다.
제 이성 자아는 항상 엄마가 옳고, 너무 휼륭하며, 가장 사랑하는 분이거든요.
도무지 화를 낼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저는 엄마를 너무 사랑하고 ,
엄마가 그렇게 키웠듯이 부모에게 비타민 같은 존재 입니다.
바뀐 것이 있다면,  우리 엄마가 완벽한 엄마가 아니라는, 상처 가득한 엄마라는 걸 이해하는 겁니다.

성령께서, 분열된 저의 자아를 하나로
일치 시켜 주시며,
저는 엄마로 부터 분리 될 수 있었습니다.

홀로 선, 저는
성령께서 불어 넣어 주신 숨으로
엄마와 함께 숨쉬는 것이 아닌
혼자 숨을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옆구리 상처에서 나오는 피와 물은
주님의 죽음을 확증하지만
그 상흔은 주님의 부활을 확증합니다.

상처받은 자아는 그 상처로 아파하지만
그로써 부활합니다.

영광의 상처는 우리에게 부활의 확신을 주며
나 자신을 용서하고, 사람들을 용서 하며 평화를 얻습니다.

이 것을 헌화에 담아 내기 어려웠으나, 주님의 도우심과 헌화회원들의 협동으로
함께 표현하였습니다.

헌화는 저에게 여전히 어렵고,
제 마음을 표현 하는 간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