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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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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터넷 기사를 읽다가 문득 한 귀절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79세 할아버지께서 하신 인터뷰 내용...

-서울대에 입학해서 연극반 활동을 하셨다고 들었다.

“한 게 아니라 만든 거다. 그때 이순재가 철학과 3학년이고 내가 1학년이었는데 순재더러 ‘우리 연극반 하나 만들래?’ 해서….”

-이순재씨가 선배라면서 왜 반말을 쓰시나?

“나이로는 순재가 나보다 한 살 많은데. 내가 중학 때부터 후배한테는 예대(禮待)하고 선배한테는 반말했다. 나랑 친구 할래, 선배 할래? 물어보고 친구 한다고 하면 반말로…. 후배한테 반말하는 건 왜놈 습관이라, 그게 싫어서 난 후배한테 반말하지 않는다.”

-원래 조선 풍습은 후배한테 반말 안 쓰는 건가?

“퇴계는 26살 어린 기대승이랑 논쟁 벌이면서도 반말 안 했다. 형제끼리도 아우한테 ‘~허게’를 쓰지, ‘얘, 쟤…’ 하면서 반말은 쓰지 않았다. 하대(下待)는 일본 사람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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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조선 시대가 그리 멀지 않았던 시기이고, 왜정 시대가 우리 노인세대에는 익숙한 시대였더군요. 예의범절을 중시하던 우리 조상들답게 후배에게 깎듯한 존대어를 쓴 것이 참으로 멋져 보였습니다. 하대하는 것은 왜놈 습관이라...  요즘 성당에서 사용하는 말을 곰곰 생각해 볼일입니다. 제가 삼십대 초반에 세례를 받고 성당에서 활동할 때, 신앙의 선배님들은 모두들 존대어를 써 주셨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서인지 요즘은 자기보다 나이가 조금만 어려도 반말을 하면서 하대를 하는 것을 보면 씁슬합니다. 여기는 세속이 아니고, 학교도 아니고 누구보다 겸손해야 하고 상대방을 존중해 줘야 하는 성당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