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눈이 내리면성당 지붕 십자가에는 빛의 신비로 눈송이가 바쁘게 움직인다그 옛날 천막시절 마당 가운데 빨간 장작불 주변에도 눈송이가 바쁘게 움직였는데우리 주임신부님 애간장 장작불 속으로 빨갛게 타들어 갔고 빛의 신비로 성당을 세우셨다적막한 뒤뜰 감나무 남은 연등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자취를 감추었고하얀밤 다가면새벽미사 드리고 그 때 그 시절 형제 자매님들 손이라도 꼭 잡고 세월을 더덤어야겠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