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 行 / 해암 김병문
어떤 사이인지 몰라도.
우리는 가야한다는 것과
우리는 같이 해야한다는 것과
우연치고는 아주 길게 곧게 뻗은 길에서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는 것까지
함께하였던 사이로
이젠 가야하는 것과 함께해야 한다는 운명이라면
이제 같이해요.
그리고 서로 얼굴을 익히며
다정한 말도 나누고
그렇게 가요.. 서로 依支하면서
그대라고도 부를 께요.
그대가 내가 되는 순간에
우리는 同伴者가 되고
멀어 안보이는 곳까지 같이해요.
나와 같이하는 同行을......
- * 주님 십자가의 길을, 우리도 이제 함께 걷기로 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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