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바람이 되어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그곳에 저는 없답니다.
천의 바람으로
천의 바람이 되어
저 넓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답니다.
가을에는 햇빛이 되어
밭에 내리쬐고
겨울에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이 됩니다.
아침에는 새가 되어
당신을 눈뜨게하고
밤에는 별이 되어
당신을 지켜줍니다.
제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거기에 저는 없답니다.
죽지도 않았습니다.
천의 바람이 되어
저 넓은 하늘을 날읍니다.
지은이 미상
노원예술문화회관 "인문학 스터디"에서 낭독된 시를 퍼 왔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