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弔詩)
천안함 772호는 영원하라.
시인: 신 성 수라파엘(의정부성당)
사랑하는 조국이여 잘 있으라.
사랑하는 부모여 편안하시라.
사랑하는 아내여 진정으로 사랑했노라.
사랑하는 아이들이여, 형제들이여
진정으로 전하노라. 사랑했었노라고
그러나
참말 그러나 작별 인사 없이 떠나 미안하였노라.
사랑하는 조국 바다에 나 잠들었노라.
찬란한 조국 산하
영원히 지키겠노라 못 다한 인사 전하노라.
아아,
천안함의 마흔 여섯 호국영령들이여
그대들은 영원히 살아있노라고
감히 우러러 불러보노라
아니 부르다 못 전하고 마노라.
그대들 앞에 너무도 부끄러워
고개도 들지 못하고
용서의 기도도 올리지 못하노라.
한 마디만 한 마디만 꼭 전하고 떠나 주기를
소망하노라. 소망하노라.
우리가 사랑했던 것처럼
이 조국 혼신을 다하여 지키고
받들어 가라고
더운 당부의 말 한 마디 전하고 떠나주기를
아아,
그러나 그대들은 정녕 아무 말이 없는가.
우리 이렇게 부끄러운 죄인 만들고 떠나고 마는가.
천안함 772호 영령들이여
영령들이여,
조국 산하, 진정을 다하여 지키던 바다
이제 우리가 힘을 다하여 지키겠노라
다짐하노라. 다짐하노라.
가슴으로 깊이 담는데
터지는 눈물 그치지 않아
가슴만 치다가 가슴만 치다가
겨우 속죄의 인사
부끄러운 손 모아 올리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