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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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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꽃 한송이 

                              
간절하면 
가 닿으리 

너는 
그 끝에 눈이 부시게 서 있으니 
열렬한 것들은 
 
꽃이 되리 

꽃과 사랑을 기다리는 
길고 지루한 날들

네가 내려준 
은빛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너의 향기로운 환한 집에 내가 아무도 몰래 숨었으니 

네 손에 쥐어진 꽃을 던지고 
아, 열렬하게 돌아서서 너는 내게 안기었네 

이 세상을 다 삼키고 
이 세상 
끝에 
새로 핀 
 
한송이


-  김용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