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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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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1114일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1독서에서 봉독되는 필레몬서는 한 장으로 구성되었고, 성경에서 가장 짧

은 책입니다. 부유한 신자 필레몬의 노예였던 오네시모스가 도망졌다가 바

오로 사도를 만났습니다. 그는 바오로를 통하여 입교하였고, 옥중에 있는

바오로의 시중을 들었습니다. 그 뒤 바오로는 오네시모스의 안전을 생각하

여 그를 다시 필레몬에게 돌려보냅니다. 그러면서 바오로는 필레몬에게 편

지로 오네시몬스가 노예로서 지은 죄를 용서하고 신앙의 형제로 너그럽게

받아들여 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합니다.

바오로는 신앙의 지도자로서 필레몬에게 요구할 권리가 있음에도, 그에

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그대의 승낙 없이는 아무것도 하

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대의 선행이 강요가 아니라 자의로 이루어지게 하려

는 것입니다”(필레 14). 바오로가 이 두 그리스인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

려고 쓴 방식은 권위로 지시하기보다 필레몬의 성숙한 신앙과 애덕을 믿으

며 그의 선한 마음을 일깨우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바오로는 오네시모스가

필로몬에게 입힌 손해를 자신이 직접 갚아 주기로 합니다. 이러한 희생적 사

랑의 행위가 필레몬의 마음을 누그러뜨렸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두 사람 사이를 섬세하게 중재하는 바오로의 모습에서 교회

공동체 안에서 갈등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중재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

. 신앙의 차원에서 이 사건을 다시 보며, 그들 안에 있는 성숙한 신앙인과 애

덕에 기대야 합니다. 권위적인 지시보다, 선의를 움직이게 하는 부탁과 제안

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손해를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중재자의 희생적인 행위도 화해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