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월요일 투르의 성인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오늘 복음은 교정과 용서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
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루카 17.3). 형제의 죄를 꾸짖어 바로잡아야 하
고, 그가 뉘우치면 기꺼이 용서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가끔 형제의 잘못을 보고도 이를 바로잡지 않고, 그냥 혼자 용서
해 버리기도 합니다.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용서가 아닙니다. 그 형제는 자신
의 잘못을 모르기에. 회개하지 못한 채 죄에 머물게 됩니다. 혼자서 용서하
고 마는 것은, 그를 꾸짖을 때 예상되는 갈등과 다툼이 싫어서일 수 있습니
다. 이러한 용서는 상대에 대한 사랑이 없고, 불편함의 회피일 뿐입니다. 사
랑이 없기에 그에게 진정한 형제가 될 수 없습니다. 형제가 잘못을 저지르면
그것을 멈추게 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그와 불편해지는 결과까지도 감당하
기로 결심하면서, 형제를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만일 죄를 저지른 형제가 자신의 잘못을 알고 뉘우친다면, 곧바로 용서
해야합니다. 하느님처럼 용서해야 합니다. 우리가 용서받기 어렵다고 생각
한 큰 죄도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용서하십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우리
의 죄보다 늘 더 큽니다. 또 되풀이되어 고백하기도 부끄러운 죄도 하느님께
서는 그때마다 처음처럼 용서해 주십니다. 주님께서는 용서하시는 데 지치
시지 않습니다. 우리도 하느님과 같이 형제가 어떠한 큰 잘못을 저지르더라
도, 또 같은 잘못을 되풀이이하여 저지르더라도, 그가 진심으로 회개한다면
큰 사랑으로 용서해야 합니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