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제1독서에서 바오로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안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 주고 있습니다. “비뚤어지고 뒤틀린 이 세대에서 허물 없는 사람, 순결
한 사람, 하느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날 수 있도록
하십시오”(필립 2.15). ‘비뚤어지고 뒤틀린 이 세대’는 윤리적으로 왜곡되고 뒤
틀린 이 세상을 뜻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러한 세상에 동화되지 않고, 그리
스도를 세상에 드러내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나는 것’은 마치 동
방 박사를 그리스도에게 안내한 별처럼, 어두운 밤하늘을 비추며 사람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역할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속에
서 살아가지만,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니며(요한 17.15-16참조), 세상을 변화
시키는 빛과 소금의 구실을 해야 합니다(마태 5.13-16 참조).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그리스도인이 세상의 빛이 되는 방법을 알려 주
십니다. ‘시류를 거슬러 가십시오.’ 세상 논리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되고, 세
상의 편협한 관심에서 자유로워져 사회의 비판적인 양심이 되라는 말씀이
십니다(프란치스코, 제 36차 세계 젊은이의 날 담화,2021.11.21. 참조). 부의 분배,
공무 절차, 사회 갈등, 낙태, 환경, 기후, 전쟁, 난민 등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하여 비인간적이고 물신 주의적인 관점들이 주류를 이룹니다. 보통 이러
한 시류 안에서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세상과 맺는 모호한 타협을 거부하고, 시류를 거스르며, 어두운 세상에서
밝게 빛나는 별이 되어야 합니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