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에 초대받는 이들의 준비에 대하여 가르
치십니다. 하느님 나라가 다 준비되어 있더라도 그 초대에 응답할 준비가 되
어 있지 않다면, 하느님 나라를 누리지 못합니다. 이 비유에 따르면, 하느님
께서는 우리를 맞으실 잔치를 다 준비하셨지만, 정작 초대받은 우리는 준비
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비유에서, 먼저 초대받은 사람들은 잔치에 별 관심이
없으며, 세상살이에서 중요하다는 일들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초대받았던 이들이 우리의 모습을 성찰하게 합니다. 그들이 잔
치를 거절한 이유들은 우리를 당황스럽게 합니다. 그 이유들은 합당하며 이
해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잔치보다 더 앞세운 일들은 비윤리적
인 행위가 아닐뿐더러 오히려 그들의 삶에서 필수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지
닙니다, 그러나 그렇게 정당하고 중요한 일이라 할지라도 하느님 초대를 외
면하게 한다면 악일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의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에게 시선을 두고, 그들을 돌보도록
부름받는 것은 하느님 나라로 초대하는 한 형태입니다. 그 초대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평소에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그 부름에 기꺼이 응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마음 깊은 곳에 그들을 도우려는 선의는 있
지만, 중요하고 합당한 여러 이유로 그 초대를 미루고 거부합니다. 그러나 중
요하게 여기는 이유들을 제쳐 두고 초대에 응한다면,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하느님 나라 잔치의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