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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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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일 연중 제31주일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되는 사랑의이중

계명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사랑은 내가 중심이기를 멈추고, 상대가 나의 중심이 되게 하는 것입니

. 사랑은 자신을 향한 이기주의적 움직임을 포기하고, 다른 이를 향하여

내가 나아가는 것을 말합니다(민범식, 하느님 길만 걸으세요.156-165면 참조).

그래서 만일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유가 나에게 있다면 그 사랑은 아직 성숙

한 사랑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와 함께 있으면 내가 기쁘기 때문에,

가 충만해지기 때문에 그를 사랑한다면 아직도 내가 행복을 바라고, 상대의

완성을 위하여 기꺼이 나를 희생할 마음이 있다면, 진정으로 성숙한 사랑

을 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자신의 중심이 되고 자신이 상대를 향하여 움직

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온 세상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당신보다

하느님께서 먼저 아시고, 이웃이 먼저이셨습니다. 예수님의 모든 행적은 하느

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고,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십자가에

서 당신을 바치신 것은 참으로 하느님과 인간을 위하여 자신을 기꺼이 포기

하신 -중심적 사랑의 행위였습니다. 이것은 분명 자신의 행복이 아니라,

상대의 행복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진정한 사랑 안에서는 상대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

됩니다. 상대가 불행해야 내가 행복할 수 있고, 상대가 행복하면 내가 불행

해진다는 사고로는 이 사실을 이해하기 어렵지만, 상대가 중심이 되는 진정

한 사랑 안에서 아주 쉽게 이해되는 놀라운 신비입니다. 하느님의 기쁨이 내

기쁨이 되고, 이웃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라 여기는 사랑이 우리 안에 깊게

자리하기를 주님께 청합니다.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