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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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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일 연중 제30주간 목요일

 

그러나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은 계속 가야한다”(루카 13.33).

계속가면 죽으리라는 것을 알면서 계속 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루카 복음서에서 예루살렘의 의미는 뚜렷하고, 예루살렘을 향한 여정은 이

미 죽음과 부활의 시작입니다. 오늘 복음의 장면도 그러한 맥락 안에 자리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귀를 쫓아내시고 병을 고치시며, 복음을 선포하시는 시

간이 많이 남지 않았음을 아십니다. 헤로데가 교활하지만 막상 힘은 없어

여우와 같다고 하시면서도, 예언자가 예루살렘에서 죽는 것은 여우 같은 헤

로데 한 사람의 탓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예언자의 운명임을 받아들이십니

.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는다는 것은 박해와 거부를 피하여 도

망가는 것이고, 1독서에서도 나온 표현을 빌린다면 하느님의 말씀을

대히”(에페 6.19) 선포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도는 담대하게 말씀을 선포할 수 있기를 갈망합니다(6.19-20 찬조).

담대함은 드러내 놓고 분명하게 말하는 것, 비유를 쓰거나 모호하게 돌

려 말하지 않고 숨김없이 밝히는 것,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확신을 가지고

말하는 것을 뜻하며, 사도행전에서 바오로와 요한(4.13, 29,31 참조). 바오로

(9.27.28 참조), 바오로와 바르나바(13.46; 14.3 참조) 등에게 적용됩니다. 특히

사도행전의 마지막 구절에서는 바오로가 로마에 잡혀가서도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담대히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여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

여 가르쳤다.“(28.31)라고 말합니다.

죽음도 막지 못하는 담대함, 반대를 받는 것은 말씀을 선포하는 이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기에 예수님께서도, 사도들도 망설임 없이 죽음

을 향하여 걸어갔습니다. 우리가 복음을 선포하고 복음대로 살아야 할 때,

우리에게도 이러한 담대함을 주시기를 청하여 봅니다.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