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월요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언젠가 성공회에서 옮겨 온 분의 세례와 견진 문제로 이리저리 알아본 적이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세례와 견진에 대한 증명이었습니다. 세례는 간단하
였습니다. 누가 세례를 주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성공회에서도 성부
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준다는 양식을 사용하고 있으니 문제가
없었습니다. 가톨릭 교회로 일치되는 예식도 이미 거친 분이었습니다. 그런
데 견진은 어떻게 될까요? 의문스럽기는 한데 이유를 분명하게 제시할 수는
없어서 교회법, 교리, 전례 전공자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 가운데 교회법
을 전공한 분이, 교황청에 있는 친구에게까지 물어 답을 주었습니다. 견진을
준 주교의 성품이 사도 계승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그 견진 은 인정되지 않
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도들은 이천 년 전에 살았지만 우리와 동떨어져 있는 이들이 아닙니
다. 사도 계승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에서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어집니다.
우리의 족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오래전에 살았던 조상이 있고 우리가 그의
후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듯이, 그렇게 우리는 사도들에게 이어져 있습니
다. 그래서 에페소서는 우리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
물”(2.20)이라고 말합니다. 족보에서 첫 조상이 다르면 다른 집안이 되듯이,
하나의 집안인 교회는 모두 사도들을 기초로 하고, 그 기초는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없습니다. 사도들에게서 전하여 오는 신앙을 잘 간직하면서, 모
퉁잇돌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기초인 사도들과 결합하여 “하느님의 한 가
족”(에페 2.19)인 교회의 일치를 지켜 갑시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