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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일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예수님 시대부터 지금까지 겨자씨와 누룩은 계속 자라났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는 복음이 점점 많은 이에게 전파되는 것이 그래

도 눈이 보였을 것이고, 사도들 시대에도 그러하였습니다. 초기 교회에서 박

해를 받던 시대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뒤 중세와 근대에 유럽에서는 대

부분의 사람들이 신자였을 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도 교회가 점점 확장되

었고, 아프리카(고대부터 복음이 전해진 지역들도 있다.)와 아시아, 아메리카 대

륙으로도 전파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에 와서는, 물론 지금도 선교지역들이 있고 외적으로 교

회가 성장하는 지역들이 있지만, 그러지 않은 곳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유럽

을 보면서 성장을 말하기는 어렵고, 아시아는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우리나

라의 경우 통계상으로는 세례를 받는 사람들이 계속 있어도 실제로 느껴지

는 교회의 활기는 수십 년 전보다 못하여 보입니다. 그러면 겨자씨는 자라나

고 있을까요? 반죽은 부풀고 있을까요?

그러데 사실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는 하느님의 나라가 눈에 보이

게 커져 가고 있는지 없는지도 확실하지 않게 여겨질 때 필요한 말씀입

니다. 흙 속에 묻혀 있는 겨자씨는 눈에 보이지 않고, 반죽 속에 섞여 있는

누룩도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믿는 것은, 그래도 씨앗이 있고 누룩이 있

다는 것입니다. 그 씨앗들은 박해 속에서도 살아 있었습니다. 무관심과 실

망과 불신이 하느님 나라를 위협합니다. 그러나 아직 씨앗들이 살아 있으니

희망을 가집시다.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