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연중 제30주일
독서와 복음을 함께 읽다 보니 눈에 띄는 구절이 있습니다. 제1독서에서 “주
님, . . . 구원하소서!”(예레 31.7)라고 외치라고 되어 있는데, 복음에서는 바
르티매오가 과연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마
르 10.47)라고 외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이가 그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하
였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외쳤다고 합니다.
그를 꾸짖었던 이들은 그가 길을 가시던 예수님께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
였고, 또 어쩌면 너무 많은 이가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며 외쳐댔기에 예수님
께서 그들을 다 상대하실 수 없다고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레미야
서에서는, “이렇게 외치며 찬양하여라.”(31.7)라고 말합니다. “구원하소서!”라
고 외치는 것이 자신을 도와주시기를 요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원하시는
하느님에 대한 찬양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알기에, 그분께 구원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기
에 그분을 향하여 외칩니다.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그러한 신앙을 바라
셨습니다.
복음서에서도 바르티매오는 예수님께 자비를 청하며 외쳤는데 예수님께서
는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미르 10.52)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꾸
짖는데도 그가 외쳤던 것이 그의 찬양이고 신앙 고백이었던 것입니다. 예수
님께서는 그를 불러오라고 하시고 사람들 앞에서 그가 자신의 입으로 치유
를 청하게 하심으로써, 그의 믿음을 드러내십니다. 바르티매오는 예수님께
서 자신을 고쳐 주실 수 있음을 의심 없이 믿고, 이로써 그를 꾸짖던 사람들
앞에서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다시 찬양합니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