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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일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우리의 평화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하느님과 화해시키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피와 십자가로 유다인과 이민족을 하나로 만드셨습니다.

희생양은 필요한가?(부제: 성경에 나타난 폭력과 구원)라는 책 제목이

떠오릅니다. 읽은 지 오래되어 자세한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줄거리를 말한다면 그 출발점은 사람들은 자신들 안에 있는 폭력성을 분

출시킬 대상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특정한 부류의 사람들, 흔히는 어떤 약

함이 있고 자신을 함부로 하여도 저항할 수 없는 이들이 희생양이 됩니다.

구약에서는 제사 때에 바치는 양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사람들은 타자를,

나의 밖에 있는 무엇을 그 대상으로 삼아 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몸소 희생양이 되시고, 그래서 끊임없이 희생양을 찾는 이 사슬을 끊으십

니다. 밖에서 희생양을 찾으시지 않으시고 스스로 희생양이 되시어 그 적개심

을 당신 몸으로 받으시어 멈추게 하십니다. 이 정도가 제가 기억하는 내용

입니다.

예수님께서 피를 흘리시지 않았더라면 좋았겠다고, 잔인하지 않은 방식

으로 평화가 이루어졌더라면 좋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미 부질없는 일입

니다. 구약에서 하느님게서 예언자들을 보내셨을 때 하느님께서는 이미 다

른 방법들을 다 써 보셨습니다. 그러나 인간들은 예언자들도 죽이고 그들의

말을 없애 버리려 하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하느님께서는 죽임을 당할 수 있

는 인간의 몸으로 세상에 오셨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적개심을 당신 안

에서 없애셨습니다”(에페 2.16).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평화가 되셨으니, 이제는 더 이상 우리 안에서 희

생양을 찾고 마음을 쏟아 내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