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오늘 복음에서는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
하지 못한 사람”(루카 12.21)에 대하여 말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여야 하
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루카 복
음서 12장의 본분에서 이를 알 수 있습니다.
복음의 부자는 곳간을 크게 짓고 재산을 쌓아 두면 안전하리라고 생각
합니다. 그러나 죽음은 언제 다가올지 알 수 없고, 쌓아 둔 재물은 그를 죽
음에서 구하여 주지 못합니다. 죽음을 걱정하거나 스스로 노력한다고 해서
죽음을 미루고 자기 수명을 늘릴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12.25). 복음을
약간 뒤집어서 읽는 다면, 오늘 들에 서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질 풀처럼
우리도 언젠가는 죽습니다. 그러니 수명을 늘리려고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분의 나라”를 찾아야 합니다(12.31 참조).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은 아버지
께서 알고 계시고 아버지께서 돌보십니다. 오늘 죽어서 이 세상을 떠나게
되더라도, 그것이 하느님께서 모르시게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우리는 다
만 그분의 나라를 찾을 따름입니다.
그러면 재물은 어떻게 할까요? 같은 장에서, 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베
푸는 것이 “헤지지 않는 돈주머니와 축나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12.33 참조). 곳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자선으로 베푸
는 것이 하늘에 쌓아 두는 것이고, 그렇게 쌓아 둔 재물은 없어지지 않습니
다. “너희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12.34). 자선을 베풀어 하
늘에 보물을 쌓을 수 있는 사람은 마음이 이미 하늘에 있습니다. 그는 지금
죽어도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