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연중 제 29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이사야가 그려 보인 마지막 날의 모습, 완성되었을 때의 모습은 모든 민족들
이 예루살렘으로 모여들고 거기에서 주님의 길을 배우며 평화롭게 사는 것
입니다. 전쟁 기술은 배울 필요도 없고, 칼과 창은 쳐서 농기구로 만드는 세
상입니다.
오늘날 팔레스티나의 상황을 보면서, 이사야 시대의 그곳을 떠올려 보았
습니다. 이사야 시대애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당시에 예루살렘은 평화롭지
않았습니다. 아하즈 임금 때는 아람과 북 왕국 이스라엘이 남 왕국 유다로
쳐들어왔고, 북 왕국 이스라엘이 멸망한 다음 히느키야 임금 때는 아시리아
가 유다를 공격하였습니다. 거의 모든 성읍이 정복되었고, 예루살렘은 함락
되지 않았으나 다른 모든 지역이 초토화되었습니다. 그런 전쟁을 겪었기에
오히려 전쟁 없는 세상을 그렸습니다.
이사야 시대 이후 오늘날까지도 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지금 유다인들
과 팔레스티아인들이 서로 죽이는 모습만 탓할 일은 아닙니다. 로마인들은
유다인들을 몰아냈고, 중세에는 십자군 전쟁도 있었으며, 지금은 지금의 전
쟁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라고 유다인들보다 덜 호전적이어서 그들을
덜 죽인 것도 아닙니다. 유다인들과 무슬림과 그리스도인들, 근본적으로는
같은 하느님을 믿는 이들인데 그렇게 살아 왔습니다.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기도의 날은 이교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그리
스도교의 복음 선포를 위한 날이지만, 오늘의 독서를 들으면서 하느님을 믿
는 모든 이가 참으로 ‘복음화’되어 주님의 길을 배우고 서로 맞서 칼을 쳐들
지 않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
(매일 미사 오늘으 묵상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