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율법 아래 있지 않다고 결코 제멋대로 사는 것이 아니며, 율법을 모두 지키
는 것보다 결코 쉽지도 않다는 것이 오늘 제1독서를 보면 분명해집니다.
어제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해방시켜 주셨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자유로워진 사람은 “자유 육[이
나] 그 욕정과 욕망”(갈라 5.24)에도 매여 있지 말아야 합니다.. 자유로운 사
람이라면 성령께서 보여주시는 길로 거침없이 달려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러지 못한다면 무엇이라고 말할까요? 아직 해방되지 않았고 아직 자유로운
사람이 되지 못하였다고 말하여야 할 것입니다. 불륜이나 방탕의 충동을
이기지 못한다면, 적개심이나 시기가 일어나는 것을 참지 못하고 이기심을
사랑으로 극복하지 못한다면, 율법에 매여 있지 않다 하더라도 그저 방종
한 상태에 있을 뿐 참으로 자유로운 사람은 되지 못합니다. 어떤 사람을 사
랑할 수 없거나, 어떤 상황 때문에 기뻐할 수 없거나, 다른 무엇 때문에 평
화를 잃는다면 아직도 지배를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에
서 자유롭게 되려면 자기 육을 십자가에 못 박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사는 것은 율법을 지키는 것보다도 더 어려워 보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을가? 답은 성령입니다. 여기에서 말한 모든 것은 “성령의
열매”(5.22)입니다. 성령께서 내 안에 자리하시면 이러한 열매들이 맺힐 것입
니다. 그리고 우리는, 화답송에서 말하듯이 이 길을 따라간다면 생명의 빛
을 받을 것을 압니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