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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928일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모든 것이 허무라고 말하던 코헬렛이 그 다음에는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제

때에 아름답도록 만드셨다고 하더니, 이제 젊음을 즐기고 근심을 떨쳐 버

리라고 권고합니다.

코헬렛은 오늘 독서에 해당하는 부분 외에도 그의 책 여러 곳에서 인생을

즐기라고 말합니다. 모든 것이 허무라고 말하던 그의 태도와 모순되게 보여서

어떤 이들은 이 책이 한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조화시킬 수 있는 열쇠가 있습니다.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코헬렛은 자신이 모든 것을 알 수 없음을 절

감하였고, 그래서 인생이 허무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다 이해할 수 없어도 그분께서는 모든 일을 제때에 아름답도

”(코헬 3.11) 만드신다고 믿을 때, 더 이상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고민으로 삶을 어둡게 만들지 않고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그날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젊은 시절에 즐기라는 것은 영원한 기쁨이 아닙니다. 코헬렛은 아직 영

원한 생명이나 천국의 기쁨 같은 것을 말할 수 없습니다. 그것을 모르게 때

문입니다. 그렇지만 모르는 것은 모르는 대로, 그것은 하느님의 영역이라고

믿으며 맡깁니다. 젊은 시절에는 젊은 시절에 누릴 수 있는 것을 즐기고,

꽃이 피면 그 꽃이 시들기 전에 꽃을 즐깁니다. 젊거나 꽃이 핀 순간을 영원

하고 절대적인 가치로 여기지는 않습니다. 그가 하느님을 기억하고, 그분의

심판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삶의 모순을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의탁으로 채웠기에, 코헬렛은 허무한 삶 속에서도 오늘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