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연중 제25주일
제자들이 서로 다투는 모습을 자주 우리에게 위안을 줍니다. 예수님의 제자
들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알게 되고, 사람들이 모이면 이런 다툼
은 피할 수 없는 모양이라고 위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 독서와 복음을 함께 읽으면, 제자들이 누가 가장 큰 사람
인지를 두고 다툰 것이 얼마나 큰 잘 못이었는지 알게 됩니다. 그들의 행동은
야고보서에서 말하는 평화롭고 관대한 자비와도 거리가 멀고, 평화 속에 심
어진 의로운 열매도 아닙니다(3.17-18 찬조). 싸움과 다툼, 분쟁은 욕심 때
문에 일어납니다. 시기는 살인까지 불러올 수 있지만, 그렇다고 바라는 바를
얻지도 못합니다. 제자들이 누가 가장 큰 사람인지 논쟁하였을 때, 그들은
위에서 오는 지혜에 따라 행동한 것이 아니라 분쟁을 일으키는 욕정에 굴복
한 것입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어린이를 받다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과 어린이들이 함게 있는 그림에서 어린이들이 매우 예쁘게 그려져
있지만, 사실 복음에서 말하는 어린이들은 율법을 지키지고 못하고 아무 능
력도 없는 이들입니다. 나이가 어린이만이 아니라, 제자들의 공동체 안
에서 무능력한 이들도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가장 큰 사람이 누구인지
물울 것이 아니라 가장 작은 이들을 받아들이라는 말씀입니다.
더 나아가서 지혜서에서 말하는 온유함은 박해자들 앞에서 모욕과 고
통을 견디는 인내입니다. 박해자들을 힘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죽임까지
당함으로써 하느님의 자녀임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이의 종이
되는 것, 여기에서 그가 예수님의 제자임이 화인될 것입이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