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 25주간 화요일
오늘의 복음인 루카 복음서 8장 19-21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머니와 형제들
이 찾아와 군중 때문에 가까이 오지 못하고 밖에 서 계실 때 “내 어머니와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라고 말씀하시고, 11장
27-28절에서는 군중 가운데 어떤 여자가 예수님의 어머니가 행복하다고 말
할 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행복하다고 하십니다(복음 환호
송 참조). 오늘의 화담송인 시편 119(118)편에서도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
는 이들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176절에 걸쳐 율법에 대하여 말하는 이 시
편은 “행복하여라,”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사는 것, 율법을 따라 사는 것은 복음의 여러 곳
에서 말하듯이 자신을 버려야 하는 길이고 십자가를 져야 하는 길이지만,
그것은 또한 행복의 길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이해할 수 없고 어리석어 보이
는 길인데도, 주님의 가르침을 따르기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하느님 외에
는 다른 무엇도 나를 지배하지 못함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화답
송처럼 “저는 이 길을 좋아하나이다.” 같은 표현들이 나오게 됩니다. 주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무거운 짐이 아니라 주님과 뗄 수 없이 결합된 삶의 방
식으로 이해될 때, 그 길은 기꺼이 달려갈 길이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그렇게 살아가는 이들을 당신의 어머니와
형제들이라고 일컬으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던 군중이 예수님의
식구들 보다 더 예수님 가까이에 있습니다. 이 세상의 다른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완전히 자유롭고 기쁜 마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실행할 수 있는 이
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당신 곁을 내주십니다. 그들은 예수님과 결합되어 새
로운 가족을 이룹니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