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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일 토요일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세관에 앉아 있던 마태오는 예수님께서 따라오라고 부르시자 아무런 대답

도 하지 않고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분을 따라갑니다. 절 하나로 부르심

과 응답이 끝납니다. 성경에 나오는 부르심의 이야기 가운데 가장 짧지 않

나 싶습니다.

이 장면 안에는 세리를 부르시는 예수님께서 한 편에, 그런 예수님을

따라나서는 세리 마테오가 다른 한편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오가

하는 일을 보시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아십니다. 그는 남들에게 공공연히

죄인으로 여겨지는 사람이었고, 자비가 필요한 사람이었으며, 그래서 그에

게 베풀어지는 자비를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스스로 의인이라

고 내세우며 자비 따위는 필요 없다고 여기는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한편 마태오는 예수님께서 자신을 부르시는 것으로 그분께서 어떤 분이

신지를 알아보았을 것입니다. 세리인 자신에게 아무런 질문도 없이, 그가 어

떤 결심을 하였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회개는 하였는지 물으시지도 않

고 곧바로 당신과 함께 있도록 불러 주시는 분이 마태오에게는 분명한 구원

자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죄인들과 함께 어울리신다는 것은 그에게 걸림돌

이기보다, 오히려 자신이 따라가야 할 분임을 알려 주는 표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태오도 다른 어떤 질문도 하지 않고, 자기가 부당하다는 것을 말

씀드리지도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부당함을 다 아시면서도 따라오라

고 하신다는 것이 명백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나를 따라라.”(마태 9.9)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바로 우리에게

베푸시는 자비입니다. 우리를 부르시는 분이시라면 따라갈 만합니다.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