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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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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916일 월요일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신자들의 성찬과 관련하여, “여러분이 한데 모여서 먹

는 것은 주님의 만찬이 아닙니다.”(1코린 11.20)라고까지 말합니다. 그들의 성

찬이 공동체의 사랑과 일치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빈부의 차이를

드러내고 다른 이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예수님의

몸을 받아 모신 사람들이라면,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는 사람들이라

면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성찬은 교회의 신자들이 하나임을 드러

내야하고,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신 사람은 이웃을 위하여 자신을 내줄 수 있

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공동체가 성찬을 거행하기에,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시기에

합당할까요? 오늘 복음에서는 백인대장이, 주님을 자기 집에 모실 자격이

없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미사 때마다 영성체를 앞두고 하는 말입니다. “

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니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그런데 이 말은, 개인들만이 아니라 성찬을 거행하는 공동체들도 주님

앞에서 바쳐야 하는 고백일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도 상처는 있

, 우리가 일치를 거슬러 저지르는 잘못들도 있습니다. 영성체를 앞두고

공동체의 양심을 성찰한다면, 혼자서 양심을 성찰할 때 못지않은 부당함을

보게 됩니다. 그러기 때문에 백인대장과 같이 치유를 청하며, “한 말씀만 하

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라고 간청하여야 합니다. 우리 공동체의,

리 교회의 부족함을 고백하면서, 우리의 부당함에도 주님께서 당신의 한 말

씀으로 우리를 낫게 하여 주시기를 청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