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나눔마당

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

현재 위치

Home > 나눔마당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96일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단식을 하여야 할까요. 하지 말아야 할까요? 한마디로 대답할 수 없는, 생각

보다 어려운 질문입니다.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

느냐?”(루카 5.34) 문제는 지금 우리가 신랑과 함께 있느냐 그러지 않느냐에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과 그의 제자들이 자주 단식을 하였던 것은 마지막 날의 심

판을 준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요한은 심판이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며 의

로운 생활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들은 신랑과 함께 있

었기 때문에, 이미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고 메시아께서 여기 계시기 때문에

요한의 제자들과는 다른 삶을 살았습니다. 내일 복음에서 예수님의 제자들

은 안식일에도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고,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

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6.5)라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이미 구원의 때가 된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주님께서 다시 오실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것은 예수님의 제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단식할 때

어떻게 하여야 하는 지도 가르치셨습니다(마태 6장 참조). 사도행전에서도 사

람들은 단식을 합니다(13장 참조).

이미 그러나 아직 아니라는 종말론적 긴장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우리

는 세례자 요한과 다르다고, 단식 같은 것은 필요 없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셨고, 또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우

리와 함께 계시지만, 우리는 아직 완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느냐?” 지금도 신랑이 우리와 함께 계시

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우리에게 있다면 요한만큼이나 열심히 그날을

준비하여야 할 것입니다.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