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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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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95일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베드로가 예수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를 선택하

셨음을 오늘 복음의 여러 부분에서 눈에 뜁니다.

첫 장면에서, 예수님께서는 호숫가에 계시고 군중은 그분의 말씀을 듣

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 어부들이 거물을 씻고 있었다면, 이 어부들은 예

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예수님 주변에 모여

있는 것이 멀리서도 보였을 터인데,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은 듯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배 두 척 가운데 시몬의 배에 타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물을 내려 고기를 많이 잡은 이는 시몬이었고, 다른 배의 동료들은

아마도 고기를 잡지 않고 있었기에 그물을 올릴 때 시몬을 도와주고 시몬이

잡은 고기를 두 배에 나누어 싣습니다. 마지막에는 시몬의 동료들인 야고보

와 요한도 예수님을 따라나서지만, 예수님께서 먼저 다가가신 이는 시몬이

었습니다. 그 많은 물고기를 보고 베드로는 놀라고 두려워 예수님께서 떠나 주

시기를 청합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떠나가시지 않고 베드로를 당신 곁

에 있도록 부르십니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루카 5.8). “두려워하지마라”(5.10). 어쩌면 이

ᅟ말씀이 열쇠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부르실 때마다 두려워

하지마라.”라고 하시지만, 사실은 늘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부르시기 때문

에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부르심을 받기에 합당하지 않음

을 아는 사람이라야 부르심을 따라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죄 많은 인

간은 두려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가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자신

의 부당함이 아니라 그를 부르시는 분의 힘으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