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연중 제22주일
오늘 독서와 복음은 모두 들음에 대하는 말하는 듯합니다.
신명기에서 모세는, 이스라엘이 율법을 실천하면 다른 민족들이 그들을
지혜롭고 슬기롭다고 하리라고 말합니다. 인간이 자신의 머리로 좋다고 여
기는 것을 선택할 때보다, 하느님께서 이것이 바른길이라고 알려 주시는 것
을 따라갈 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판단을 고집하지 않
고 하느님 말씀을 따라갈 수 있는 것이 지혜입니다.
야고보서에서도 온갖 좋은 것이 위에서 온다고 하며, 공손히 받아들이라
고 말합니다. 공손함, 그것은 신명기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들이는 태도를 가리킬 것입니다. 내가 내 안에 더 좋고 더 옳은 것을 만들
어 낼 수 있다고 우기지 않고 하느님의 생각에 순응하는 것이 공손함입니다.
그런데 복음에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듣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판단을 고집하느라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들은
인간의 전통은 바꿀 수 없다고 여기고, 하느님의 말씀이 들어올 여지를 남
겨 두지 않습니다.
열왕기 상권 3장에서 솔로몬이 “듣는 마음”을 청하는 장면이 떠오릅니
다. 듣는 것은 귀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이고, 우리에게는 이 ‘듣는 마
음이 필요합니다. 내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이 더 지혜
로움을 인정할 때, 다른 사람의 사고방식과 일치하지 않거나 내 이익에 부
합하더라도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말씀이 더 옳다는 것을 받아들이
는 마음이 있을 때 그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지혜에 귀를
기울이며 그 지혜가 이끄는 대로 살아갑시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