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복음이 잘 이해되지 않아 앞뒤로 다시 보았습니다. 십계명뿐만 아니라 이웃
을 자신보다 더 사랑하라는 계명까지 지켰는데 무엇이 아직 불완전하였을까
요?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는 것이 그 계명들을 모두 지키는 것보
다 더 어려운 일이었을까요? 그는 왜 따라나서지 못하였을까요?
예수님을 따라오라는 말씀이 어려웠을 수도 있겠지만, 복음서에서는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마태 19.22)라고 말합니다. 그에
게 어려웠던 것은 그 재물을 내려놓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그에게. 많은
재물을 가진 채 평생 자선을 베풀며 살라고 하였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였을
것입니다. 계명을 잘 지키는 사람이었다면 이미 그렇게 하고 있을 수도 있습
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에게 요구하신 것은, 지금의 상태에서 머물러 있으
면서 선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처지를 흔들어 놓은 것이었습니다. 부
자 청년은 그리할 수 없었습니다. 그자 가진 재물이 많지 않았다면, 처음부
터 가진 것이 없었다면 겪지 않았을 어려움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가진 것이 많고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자기 힘으로 선한 일을 해서
하늘나라를 얻으려고 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에
게 그것 없이 어린이처럼 따라오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재물이 아닌 다른 어
떤 것을 가졌다 하여도, 그것 때문에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닙
니다.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요한 19.21)가지고 있는 것을 하늘 나라를 위하
여 모두 내놓고, 빈 몸으로 길을 나서야 합니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