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 금요일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
지 말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무소유’를 요구하십니다. 길을 떠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들까지도 지니지 말라고 말씀하십니
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왜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는 것일까요? 왜냐하
면 제자들은 이미 가진 것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곳 병자들을 고쳐 주
며, ‘하느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하고 말하여라.” 병자들
을 고쳐 주시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는 것은 공생활 가운데 예수님께서
하셨던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은, 제자들이 앞으로 하게 될 모든 일 안에서 성령께서 그들과 함께 계신
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예수님께서는 ‘성령 이외에 다
른 어떤 것도 가지지 말라.’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를 가지고 있으면 우리 마음은 그 하나를 향하게 됩니다. 그러나 두
개, 세 개, . . . 가진 것이 점점 늘어나면, 우리 마음도 갈라지게 되어 있습
니다. 믿음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은 명확합니다. 바로 우리와 함께 계시
는 성령 하느님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복잡한 마음, 갈라진 마음, 갈등을 겪
고 있는 마음 안에 놓여 있다면, 여러분의 마음이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
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까닭에 나는 그대에게 상기시킵니다. 내 안수로 그대가 받은 하
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우리도 이미 세례
와 견진 성사를 통하여 티모테오처럼 성령을 받았습니다. 성령께서 반드시
여러분과 함께 계심을 믿으십시오, 성령의 인도와 함께 가족과 이웃들에게
평화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서 보내신 일꾼이
되는 오늘 하루를 보내면 좋겠습니다. ⊕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