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4일 수요일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좋은 땅’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예수님의 비유에서 길, 돌밭, 가시덤불 그리
고 좋은 땅은 모두 ‘말씀을 듣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그리고 말씀을 들은
뒤에 그 말씀을 어떻게 대하고 간직하느냐에 따라 길, 돌밭, 가시덤불 그리
고 좋은 땅으로 구분됩니다. “그들은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어떤 이는 서
른 배, 어떤 이는 예순 배, 어떤 이는 백배의 열매를 맺는다.” 좋은 땅을 가
진 사람들은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말씀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요? 마태오 복음서
는 ‘받아들이다’의 의미를 ‘깨닫는다’로 이해하였습니다.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입니다. 그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13.23). 그 반면 루카 복
음서는 ‘받아들이다’를 ‘간직하다’로 이해하였습니다. “좋은 땅에 떨어진 것
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서 열매를 맺는 사
람들이다”(8.15).
말씀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달으며, 마음에 간직하
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하느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서에서 이렇게 말씀하
셨습니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
다”(55.11). 모든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지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씀을
들음으로만 끝내지 마십시오. 말씀 안에 담겨 있는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그 깨달음을 여러분의 생각과 마음에 간직하십시오. 그렇게 될 때,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지는 힘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우리 안에 뿌리를 내리고 삶
을 변화시켜 하느님께서 반기시는 구원의 열매를 맺기 시작합니다.
하루에 복음 말씀을 한 구절씩 기억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날마다 복음
의 한 구절을 여러분 주머니에 넣거나 지갑에 넣어 둡시다. 어떤 구절이
든 관계없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될 때마다 꺼내 보는 것이죠. 이것은 여러
분의 마음을 주님께 열어 두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프란치스코, 사순 제2주일
삼종 기도 때의 말씀 2021.2.28.).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