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6일 연중 제2주간 화요일
바리사이들은 배가 고파 밀 이삭을 뜯어 먹기 시작한 예수님의 제자들을
비난합니다.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
까?” 그런데 성경 어디를 찾아보아도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 먹은 것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규정은 없습니다. 바리사이들이 정하
여 놓은 규정입니다. 그들은 마치 “안식일의 주인”이 되어, 그들이 정하여 놓
은 규정으로 하느님을 자비가 전혀 없으신 분으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하느님과 특별한 관계를 맺을수록, 교회 안에서 중요한 직분을 받을수
록 꼭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자신이 결코 “주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복음에 등장하는 바리사이들처럼 하느님과
이웃을 더욱 사랑하도록 주어진 법으로 이웃들을 죄인으로, 그리고 하느님
을 자비가 전혀 없으신 분으로 전락시키게 됩니다.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사무엘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을 때까지 모든
과정을 주관하고 계십니다. “겉모습이나 키 큰 것만 보아서는 안 된다. 나는
이미 그를 배척하였다. 나는 사람들처럼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
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 “바로 이 아이다. 일어나 이 아이에
게 기름을 부어라.”
교회에서 받은 모든 직분과 규정, 그리고 교회의 모든 일의 주인은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맡겨 주신 일을 성실하게 한 다음에, “저
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여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루카 17.10)라고 말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자신이 주인이 되려는 이들에게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
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며 오늘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