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4일 연중 제2주일
예수님을 향한 세례자 요한의 증언 한마디가 놀라운 일을 일으킵니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제자들은 이 말을 듣고 예수님께 다가갑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하루를 묵습니다. 여기서 놀라운 점이 하나 발견됩니다. 예수
님과 함께 머무른 시간이 제자들 안에서 그분에 대할 새로운 증언이 이루어
지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안드레아는 자기 형 시몬 베드로에게 찾아
가 예수님에 대하여 새로운 증언을 합니다.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그리고
베드로를 예수님께 데려갑니다. 처음 두 제자들이 그러하였던 것처럼, 베드
로는 예수님께 ‘와서’ 그분을 ‘보고’ 그분과 함께 ‘머무르는 시간’을 가집니다.
미사 때마다 듣는 복음 말씀에서 세례자 요한의 증언이 일으킨 것과 같
은 힘이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다가가고, 그분 안에 머물게 하
여 줍니다. 그리고 우리 안에서 이웃을 향한 새로운 증언이 터져 나오게
합니다. 만일 이러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 안에 ‘듣는 마음’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사무엘이 하느님께 이 말씀을
드리기 전까지 하느님께서는 사무엘을 부르시기만 하셨습니다. 들을 준비가
되었을 때 비로소 하느님과 참된 관계가 시작됩니다. 복음도 우리가 듣는 마
음으로 대할 때, 놀라운 힘을 드러냅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지체”입니다. 예수님과 매우 특별하게 결합되
어 있는, 성령께서 거처하시는 “성령의 성전”입니다. 듣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 몸은 이제 죄만 저지르는 장소가 아니라, 이 특별한 결합의 신비를 드
러내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살아 계신 예수님을 누군가에게 새롭게 증언하
게 되는 장소로 바뀔 것입니다. 들음으로써 예수님께 와서 그분을 보고 그
분 안에 머무는 주일, 우리 안에서 예수님에 대한 새로운 증언이 이루어지
는 주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