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일 연중 제1주간 수요일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기적을 일으키실 수 있도록 주도적인 구실을 한 것은
누구일까요? 바로 ‘사람들’입니다.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
어서, 사람들이 곧바로 예수님께 그 부인의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
려왔다.” 사람들은 시몬의 장모를 위하여 예수님께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리
고 그들은 예수님의 치유가 필요한 모든 이를 예수님께 ‘데려왔습니다.’ 이들
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제1독서 말씀도 함께 살펴볼까요?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사무엘을
부르십니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사무엘이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기 전까지, 하느님께서는 끊임없이 그를 부르기만 하
십니다. ‘듣는 마음’이 있을 때 하느님께서는 비로소 우리와 대화하신다는 것
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살아 있는 믿음이 무엇인지 잘 보여 줍니다. 예수님을 믿었
던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하여 예수님께 ‘이야기’하고, 그들을
예수님께 ‘데려온’ 것처럼, 살아 있는 믿음은 이웃을 향하여 있습니다. 그리
고 사무엘이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라고 하느님께 말씀
드린 것처럼, 살아 있는 믿음은 주님의 말씀을 먼저 듣는 마음을 가지고 있
습니다. 여러분의 신앙생활은 어떠한가요?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는 않고 내
이야기만 늘어놓는 기도, 이웃을 향한 마음은 없고 자기밖에 모르는 신앙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한번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