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연중 제1주간 화요일
예수님을 만난 마귀는 이렇게 외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
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마귀의 이 말은
악마가 우리를 어떻게 지배하는지 잘 보여 줍니다. 마귀가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분명히 알고 있듯, 악마는 우리가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알아
가는 데 방해하지 않습니다. 악마가 노리는 것은 마귀의 이 말 한마디에 담
겨 있습니다.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악마는 우리가 하
느님과 아무 상관 없는 삶을 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는 구원을 받으려면 미사와 고해성사를 사랑하여야 한다는 것을 잘 알
고 있습니다. 기도로 하느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하느님 나라를 준비하는 삶이라
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상에는 하느님과 어떤 것도 함께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과 무언인가 함께하여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면, “저희를 멸
망시키러 오셨습니까?”라는 마귀의 말처럼, 아주 부담스럽고 괴롭게 느껴집
니다. 신앙이 짐처럼 귀찮게 느껴집니다. 오히려 하느님과 아무 상관 없이 살
아가는 것이 매우 편하고 기쁩니다. 악마는 이렇게 우리를 지배합니다.
‘권위’라는 말은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힘’ 또는 ‘누군가의
행동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힘’을 뜻합니다. 예수님의 권위는 악의 지배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줄 수 있는 힘입니다. 이 힘이 그분의 말씀을 통하여 드러
납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이 말씀 한마디가 한 사람
의 삶을 지배하던 악마를 떠나가게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그분의 말씀에는
우리를 빛으로,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으로 인도할 수 있는 탁월한 힘이 있
습니다. 말씀을 듣고 기억하는 신앙인이 되십시오. ⊕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