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선포합니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
에 오신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십니다. 세례
자 요한의 세례는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1.4)였습니다. ‘더 큰 능력’
으로 예수님께서 처음 보여 주신 것은, 죄인들의 회개에 동참하시는 모습이
었습니다.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있는 곳에 예수님께서 반드시 함께 계신
다는 신비가 그분의 세례로 드러납니다. 죄인들은 더 이상 단죄와 심판의 대
상이자, 한 번 지은 죄가 낙인이 되어 영원히 죄인으로만 살아가야 하는 사
람들이 아닙니다.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로 하느님께서 구원하시는 주인공
이 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가지고 계신 ‘더 큰 능력’이
처음으로 드러낸 신비입니다.
제 1독서에서 요한 사도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 증언은 이렇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고 그 생명이 당신 아드님에게 있다
는 것입니다. 아드님을 모시고 있는 사람은 그 생명을 지니고 있고, 하느님의
아드님을 모시고 있지 않는 사람은 그 생명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여기서
셋째 문장을 원문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드님을 소유하고 있
는 사람은 그 생명을 소유하고 있고, 하느님의 아드님을 소유하고 있지 않는
사람은 그 생명을 소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들도 당신을
소유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그래서 그들도 당신 안에 있는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는 은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십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마십시오, 여
러분은 예수님께서 가지고 계신 ‘더 큰 능력’의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