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 주님 공현 대축일 전 수요일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하느님의 어린양’이라
는 표현은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하여 주신 희생양을 뜻합니다. 이스라엘 사
람들이 공식적인 예배에서 죄를 용서받거나 정화되고자 어린양을 하느님께 희
생 제물로 바쳤던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우리 죄를 없애 주시려고 당신께 가
장 소중한 예수님을 희생양으로 마련하여 주셨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소중
하기에 이런 선택을 하셨을까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제
1독서는 이 사랑을 깊이 있게 묵상하도록 초대합니다. “아버지께서 우리에
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
해 보십시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버릴 수 없는
것처럼,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절대로 버리지 않으십니다. 가장 소중한 예수
님을 희생시키는 선택을 하실 정도로 그분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이
사랑에서 제외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사람이 지을 수 있는 죄 가운데 가장 큰 죄라 무엇일까요? 살인? 간음?
도둑질? 우상 숭배? 십계명에 열거되는 죄들은 모두 하느님께 ‘용서받을 수
있는 죄’입니다. 사람이 지을 수 있는 죄 가운데 가장 큰 죄는, 예수님의 희
생을 통하여 이루어진 하느님의 용서를 자기 스스로 거부하는 것입니다. 쉽
게 말하면 고해성사를 보지 않으려고 마음먹는 것이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러한 마음은 하느님께서 우리 죄를 없애 주시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입니
다. 죄로 말미암아 가장 절망적일 때, 오늘 말씀이 고백하는 하느님의 사랑
에 믿음 두며, 용기를 내어 고해소로 향할 수 있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
으면 좋겠습니다. ⊕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