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 화요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오늘은 교회의 첫 순교자 스테파노 성인의 축일입니다. 우리는 사도행전 6장
과 7장에서 성인의 발자취를 볼 수 있습니다. 스테파노는 예루살렘 교회 공
동체의 식탁 봉사를 위하여 뽑힌 일곱 봉사자(부제)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는 식탁 봉사의 직무 말고도, 말씀을 선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습
니다. 스테파노는 예수님처럼 최고 의회로 끌려가 심문을 받고, 거짓 증언들
의 모함도 받습니다. 특히 스테파노가 숨을 거두기 전에 드린 기도는 예수
님께서 바치신 기도와 매우 비슷합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 제 영을 아버
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46) 하고 기도하셨듯이, 스테파노도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사도 7.59)하고 기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저
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24) 하고 말씀하신 것처럼, 스테파노도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
리지 마십시오.”(사도 7.60)하고 말합니다. 이처럼 루카 복음서의 사도행전의
저자가 스테파노를 마치 예수님처럼 묘사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제자들이
예수님께 걸어가신 그 길을 충실히 따르고 있음을 보여 주려는 것입니다.
참된 제자는 스승을 닮아 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전부가 아닌
일부만, 또는 편하고 쉬운 부분만 닮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예수님께 충실
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때로는 그분을 닮으려다가 사람들의 미움을 살 수
도 있습니다. 그러한 시련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 이만이 참제자로서 구원
에 이를 수 있습니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