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 대림 제1주간 토요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활동은 다음과 같이 요약됩니다. “모든 고을과 마
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 선포하시
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오늘 독서는 이러한 예수님의
활동에 대한 예언의 말씀으로 들립니다. “너희가 오른쪽으로 돌거나 왼쪽으
로 돌 때, 뒤에서 ‘이것이 바른길이니 이리로 가거라.’하시는 말씀을, 너희 귀
로 듣게 되리라.” 이 말씀은 길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구원의 길을 가르치
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마태 5-7장 참조). “주님께서 당신 백성
의 상처를 싸매주시고, 당신의 매를 맞아 터진 곳을 낫게 해 주시리라.” 이
말씀에서도 고통에 신음하는 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지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마태 8-9장 참조).
예수님 눈에는 당신께로 몰려드는 군중이 마치 목자 없는 양들처럼, 사
나운 이리의 위협을 피하여 다니며 여기저기 상처투성이가 된 양들처럼 보
이셨나 봅니다. 그래서 몸소 그들의 목자가 되셨습니다. 다음의 시편 구절처
럼 양들을 한데 모아 바른길로 인도 하는 참된 목자가 되신 것입니다. ‘주님
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
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를 돋우어 주시고, 바른길로 나를
끌어 주신다’(시편 23[22], 1-3 참조).
참된 스승이시며 목자이신 예수님께서 가르치시고 고쳐 주시는 일에 전
념하셨다면, 그분에게서 파견되는 제자의 임무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상처받은 영혼들을 보
듬으며, 주님의 위로를 전하는 일꾼들을 양성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교회의 사명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교회는 성소의 꿈을
키우는 이들의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수확할 밭’의
일꾼으로 초대하시는 주님의 부르심에 많은 젊은이가 응답할 수 있도록, 마
음 모아 더욱 열심히 기도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