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목요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오늘 복음은 ‘집 짓는 사람’의 비유를 들려줍니다.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표현들은 서로 비교되는 두 대상의 대비를 더욱 선명하게 합니다.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 나의 이 말을 듣고 살행하지 않는 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무너지지 않았다/ 무너져 버렸다.”
같은 강도로 폭풍우(“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가 휘몰아쳤
는데, 한 집은 버텨 내고, 다른 집은 버텨 내지 못합니다. 여기서 휘몰아치
는 폭풍우는 신앙인이 마주하여야 하는 다양한 형태의 위기를 상징합니다.
누구에게는 쓰디쓴 시련과 고난으로, 누구에게는 달콤한 유혹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요. 위기의 수난은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인데, 관건은 ‘그 집이 어
디에 서 있는 가‘입니다. 기반이 단단한 곳에 서 있는지, 무른 곳에 서 있는지
에 따라서 위기 극복의 여부가 판가름 난다는 것입니다.
보통 집을 지을 때, 어느 정도 크기로 할지, 어떤 모양으로 할지, 어떤 색
으로 칠할지, 내부 구조는 어떻게 할 것이며, 장식은 어떻게 할지 등 주로 눈
에 보이는 일들을 먼저 떠올리고 구상합니다. 그러데 눈에 잘 띄지 않는 기
초를 놓는 일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그래야만 머릿속에 그리는 예
쁘고 세련된 집이 외부 영향에도 끄떡없이 그 모습대로 서 있을 수 있습니
다. 마찬가지로 우리 신앙을 세우는 일에도 ‘기초 공사’가 중요합니다. 말씀
을 듣기만 하는 신앙은 무른 토대 위에 서 있는 위태로운 집이지만, 말씀을
행동으로 옮기는 신앙은 단단 토대 위에 서 있는 견고한 집입니다. 여러분
들은 반석 위에 짓는 슬기로운 신앙인입니까?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어
리석음을 저지르지 말라는 주님의 경고를 새겨들읍시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