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이번 주 제1독서로 다니엘서가 봉독됩니다. 전례력의 끝자락에 읽는 이 책은
어떤 메시지를 전합니까?
다니엘서는 구약 성경 가운데 비교적 나중에 쓰인 책으로 분류됩니다.
마카베오기 상권의 저자는 이 책을 알고 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1마카 1.54;
다니 9.27; 11.37 참조). 다니엘서의 저자는 ‘하시드리인들’이라 불리는 경건한 유
다인 그룹에 속하는 듯 보입니다. 현제 상황을 뒤집으시며 당신 통치자를 확
립하실 하느님의 직접적인 개입에 기대를 걸기 때문이고, 아직 유다 마케베오
와 그 형제들만큼 적극적으로 ‘이교 풍습’에 저항하는 모습은 발견되지 않
기 때문입니다. 또한 다니엘서는 당시 통용되던 두 가지 문학 유형(‘학기다’라
는 교훈적 이야기와 묵시 문학)으로 이루어집니다. 교훈적 이야기는 신학적, 도
덕적. 지혜 문학적 가르침을 독자에게 제공하고자 활용되는 방식으로, 이야
기 속 비유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잘 파악하여야 제대로 해석할 수 있습
니다. 묵시 문학은 신앙적 박해와 세상 권력이 현실에서 득세하는 현재 상
황에도 역사의 주관자이시며 심판자이신 하느님께서 몸소 개입하실 ‘마지막
때’, 곧 종말에 악의 세력을 심판하시고 승리하실 것이라는 희망을 많은 상
징과 함께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다니엘서 안에는 고통받는 선인에 대한 위
로와 악인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가 교차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악의 세력이 곳곳에 있는 오늘도 우리는 하느님에 대
한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 나라의 실현과 그리
스도의 다시 오심, 그리고 종말을 준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