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이번 주는 제독서로 마카베오기 상권을 읽습니다. 이 책은 현대의 그리스
도인에게 무엇을 시사합니까?
마카베오기는 상권과 하권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기원전 176년부터 134년
까지 펼쳐진 이스라엘의 역사를 다룹니다. 이는 헬레니즘 시대 그리스계 왕
조 셀레우코스 4세 통치 말기부터 유다의 대사제 요한 히르카노스의 즉위까
지 해당합니다.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짓밟았던 비유다계 출신 왕조의 통치
부터 유다계 왕조가 재정립되는 역사적 종교적 과정을 서술하기 때문에, 교
회 전통은 이 두 책을 ‘역사서’로 분유합니다.
한편 마카베오기 상권은 그리스계 왕조에 대항하였던 유다 마카베오
와 그 두 형제의 무용담을 차례로 엮은 삼부작 드라마입니다. 오늘 제1독
서(마카 1장)는 유다 지방에 그리스 관습과 문화, 곧 이교 풍습을 강요한 안
티오코스 에피파네스를 4세의 불경한 작태를 고발합니다. 마카오기 상권 2
장부터는 마타티아스 사제와 그의 세 아들(유다 마카베오, 요나탄, 시몬)의 반
란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이 이야기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과 맺으신 시나
이 계약과 율법을 수호하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방 출신 왕조의 핍박
과 박해 앞에서 유다인들이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지키고 계약의 수혜자가
되는 길은 철저한 율법 준수와 폭력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이교 풍습의 거부
로 제시됩니다.
그러면 오늘의 그리스도인에게 ‘율법 준수’처럼 다른 것과 타협하지 말아
야 할 신앙적 가치는 무엇입니까? 복음 정신과 반대되는 현대의 ‘이교 풍습’
은 모든 것을 돈과 실질적으로만 환산하려는 세속적 유혹이 아닐까요? ⊕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