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수요일 모든 성인 대축일
신앙의 목마름은 우리를 가끔 엉뚱한 곳으로 이끕니다. 특별한 미사, 특별
한 성서 공부, 특별한 기도 모임, 특별한 신심, 특별한 치유는 인간적 부족함
을 채워 줄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제1독서에서 “나는 인장을 받은 이들의 수가 십사만 사천 명이라고 들었
습니다.”라는 내용이 소개됩니다. 인장은 하느님 백성에 속함을 드러내며,
하느님께서 보호하시는 이들을(에제 9장 참조) 가리키기도 합니다. 십사만 사
천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에서 만 이천 명씩 뽑은 총합으로 하느님 백성의
충만함을 나타내는 상징적 숫자입니다. 제2독서에서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을 듣습니다.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의 상황
과(요한 1.12; 3.5; 2코린 3.18 참조)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를 온전히 닮게
될 종말 때의 상황을(콜로 3.3-4 참조) 나누어 설명하는 구절입니다.
한편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여덟 가지 참행복을 선포하십니다. 하늘
나라를 소유함, 위로를 받음, 땅을 차지함, 흡족해짐, 자비를 입음, 하느님을
뵙게 됨, 그분의 자녀라 불림이 예수님께서 신앙인에 약속하신 행복의 선
물입니다.
모든 성인 대축일을 맞아 우리의 신앙을 성찰합시다. 가톨릭 신앙은 사
회, 문화, 역사를 넘어 인류에게 선물로 주어진 보편적 신앙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나약함은 이 보편 신앙보다는 구체적이며 특별한 신심 행위를 찾게
합니다. 세례 때 받은 신앙의 선물을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가꾸며, 얼마
나 성장시키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시간입니다. ⊕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