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연중 제30주간 금요일
안식일 규정은 구약 성경의 오경에 소개된 모세의 율법에 속합니다. 하느님
께서 히브리인들을 이집트 종살이에서 해방하신 탈출기 이야기는 유다인
들에게 하느님의 구원 체험이었습니다. 그분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당신과
맺은 계약 안에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모세를 통하여 율법을 주
십니다. 십계명을 포함하는 모세의 율법은 당신 백성을 향한 하느님 사랑을
드러내는 표지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스라엘은 하느님 시랑에
무감각해지고 바빌론 유배의 아픔까지 겪습니다. 그 과정에서 율법 학자들
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율법에 세부 규정을 더합니다. 안식일에 관한 규정
들도 이에 해당합니다.
본디 안식일은 창세기에 나오듯 하느님께서 세상 창조를 마치시고 마지
막 날 쉬신 것을 기념하는 날로,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거룩하게 지내는 날이
었습니다. 그런데 안식일의 근본정신의 하느님 사랑의 마음은 어느새 잊히고
법 규정만 남게 됩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안식일의 근본정신을 잊어버린 채
세부 규정만 집착하는 율법 학지들과 바리사이들이 안식일에 병자를 치
유하시는 예수님과 나눈 대화인 복음 속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이야기로 돌아옵니다. 미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나누셨
던 최후의 만찬에서 비롯됩니다. 미사는 인류를 죄의 종살이에 해방하신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재현하며 현재화하는 공적인 전례입니다. 미사의
근본정신은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 감사드리는 것
입니다 . 여러분은 오늘 어떤 마음으로 미사에 참석하고 있습니까? ⊕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