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오늘 복음은 하느님 나라에 대한 비유를 소개합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비
유는 각각 겨자씨와 누룩을 은유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두 비유는 동일
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한 쌍의 비유로 예루살렘으로 가는 여정
에 대한 전반부 이야기(9.51-13.21)가 마무리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필리스티나 지방에 사는 주민들에게 친숙한 식물인
겨자씨를 가지고 하느님 나라에 대하여 가르치십니다. 첫 번째 비유는 작은
씨앗이 자라서 새들이 둥지를 만들 수 있는 나무로 성장하는 현상을 예시하
시면서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알려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하
여 당신께서 갈릴래아에서 보여 주신 ‘현재’의 모습이 하느님 나라에서 보게
될 ‘미래’의 모습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십니다.
이어서 누룩의 비유가 소개됩니다. 이 비유는 누룩이 밀가루 반죽 속에
들어가서 덩어리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설명합니다. 세상 속에서 하느님
나라는 감추어져 있지만, 하느님 나라가 지닌 생명의 힘은 세상 전체를 변화
시키기에 충분합니다. 빵을 마드는 데 밀가루는 꼭 필요한 재료이지만 누룩
이 없다면 빵을 만들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누룩의 비유로 하느님 나라
의 필연적 성장과 그 역동적 현상을 강조하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비밀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인간이 지성을 초월하는 하느
님 나라의 신비를 이해하려면 하느님의 은총이 필요합니다. 겨자씨의 성장
은 신비로운 신적 권능의 결과입니다. 하느님의 통치가 가져올 변화를 받아
들이려는 이는 신비를 이해할 수 있지만, 받아들이지 않는 자에게는 하느님
나라가 비유로만 남아 있을 것입니다(마르 4.11-12 참조). 여러분은 하느님의
신비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