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제29주간 목요일
오늘 복음은 앞서 24일과 25일의 복음에서(12.35-48 참조) 준비되었습니다.
주인, 사람의 아들, 도둑과 같은 설정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파견 목적을 설
명하시는 바탕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파견되신 목적을 두 가지로 설명하십니다. 첫
번째,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오셨습니다. 불은 구약 성경에서 정
화(레위 13.52: 민수 31.23 참조), 구분이나 분별(예레 23.29; 이사 22.14 참조), 또
는 심판의 수단을(창세 19.24; 탈출 9.24; 이사 43.2 참조) 가리키는 말로 쓰였
습니다. 여기에서는 ‘심판’의 수단으로 쓰였는데, 예수님께서는 이를 통하여
심판자의 역할을 은유적으로 표현하십니다.
두 번째,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분열을 일으키러 오셨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예수님께 기대하였던 역할과 차이를 보입니다. 루카 복음의 탄생
이야기는 예수님을 이 세상에 태어나신 평화의 주님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1.79; 2.14 참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방문하는 집에 평화
를 빌어 주라고 명령하셨습니다(10.5-6 참조).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
께서는 평화가 아닌 분열을 일으키시는 분으로 당신을 소개하십니다. 이러
한 예수님의 역할은 시메온 예언자의 예언으로 예고되었습니다(2.34-35 참
조). 시메온의 예언에 따라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이도 있지만 반대하는 자
도 나오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누구이신지, 그리고 이 세상에 왜 오
셨는지 배웁니다. 예수님의 자기 소개는 우리를 향한 초대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의 자세를 성찰하는 기회를 주기 때문입니다. ⊕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