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예수님의 시선은 제자들에서 군중에게로 옮겨 갑니다. 오늘 복음은 경고하
는 내용의 두 개 본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 본문(12.54-56)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비판하십니다. 팔레스
티나 지역의 기후를 보면, 서풍이 지중해에서 내륙으로 습기를 끌어오고 남
풍이 네겝 사막에서 열기를 가지고 옵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두고 이러
한 팔레스티나 지역의 자연 현상은 이해하면서 이 시대의 표징은 알아보지
못하는 문제를 지적하십니다. 군중은 예수님에게서 ‘위선자’라고 비판받는
데, 이는 군중이 하느님의 뜻을 근본적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기후 현상을 예시하시며 구체적 실천을 요구하십니다. 이에 따
라 군중은 그들 앞에 나타난 시대의 표징을 식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 본문(12.57-59)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반대자와 화합할 것
들 권고하십니다. 그러지 않으면 감옥에 넘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의 말씀에는 채무자가 빚을 갚지 못하면 재산을 모두 팔아서 채무를 해결할
때까지 감옥에 있어야 하는 당시의 규정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12장 59절에
서 언급된 ‘한닢’은 1세기 팔레스티나 지방에서 통용된 화폐 가운데 가장 가
치가 낮은 동전입니다(21.2 참조). 이로써 예수님께서는 엄격한 법 규정과 재
빠른 실천을 강조하십니다.
오늘 우리는 군중 속에 들어가 예수님의 말씀을 경청하도록 초대받습니
다. 복음에서 군중에게 건네시는 예수님의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 건네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날카롭습니다. 그 날카로움은 우리의 아픈 곳
을 찌르지만, 또한 상처도 치유하여 줍니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말씀 필사 -